[김재현] 파괴력 절정 '30개 홈런 쏜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3시 30분
타고난 장거리포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 홈런 타이틀을 노릴만한 타자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LG `캐넌 히터' 김재현（24）.
우중간－좌중간 펜스거리가 115m나 되는 잠실구장을 쓴다는 게 큰 걸림돌이지만 20홈런을 넘긴 해도 데뷔하던 지난 94년 한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9일 현재 9홈런으로 삼성 이승엽（13개） 두산 우즈, 해태 샌더스（이상 10개）에 이어 공동 4위.
이대로라면 우즈（98년．42개）에 이어 서울구단 타자중 역대 2번째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18년 팀사상 처음으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드는 선수가 될지 모른다.
LG의 한시즌 최다홈런（21개）도 김재현이 작성한 기록.
특히 5월들어 김재현의 파괴력은 절정에 달했다.
지난 8,9일 잠실경기에서 삼성 왼손 전병호로 부터 우월 1점（115m）, 우월 2점홈런（120m）을 기록하는 등 7경기에서 무려 5방을 날렸다.
프로 6년차로 투수와의 수싸움과 정교한 타격에도 눈을 떴다.
32타점으로 열흘이 넘도록 타점 1위 질주, 113타수 37안타（0.327）로 타격 공동 11위, 최다안타 공동 7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홈런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는 김재현은 "그러나 초반 페이스가 좋은 만큼 올해는 홈런 타자의 이미지를 심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