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현대,서포터스명칭 간섭 '유감'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왜 구단이 서포터스 명칭까지 `된다, 안된다'고 난리입니까.'
현대 축구단 서포터스가 명칭문제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고있다.
그들은 당초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명칭을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處容戰士）'로 정했다.
그러나 구단이 제동을 걸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음란한 뉘앙스를 풍긴다며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이와함께 구단측은 서포터스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명칭을 `울산 FC 서포터스'로 정해 사용하고 있어 더욱 이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스포터스측은 `처용'에 음란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바람을 피운 아내에게 관용을 베풀고 악귀를 내쫓는다는 게 바로 `처용정신'이란 것이다.
따라서 울산에선 매년 `처용문화제'가 열릴 정도로 `처용'은 울산지역을 대변하는 무형문화재나 다름없다.
서포터스측은 최근 구단을 방문해 자신들의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14일과 21일엔 경기 도중 각각 30분씩 구단측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서포팅을 중단한채 침묵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측은 막무가내다.
서포터스는 구단의 하위조직이 아닌 동반자다.
축구가 좋아 자발적으로 조직된 응원단을 구단이 이렇게 홀대하는 건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않다.
한때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명칭을 놓고 논란이 인 적이 있지만 이제 붉은 악마는 한국축구의 동반자가 돼 있다.
현대축구단의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생각도 구단측과 같은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