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자농구] 박정은 중국전 히든카드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시즈오카（일본）＝본사 국제전화】 "중국의 벽을 훌쩍 뛰어넘는 장대의 역할을 해내겠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포워드 박정은（22．1@80．삼성생명）.
예선전 내내 벤치를 서성였던 그녀가 8일 중국과의 준결승에 `비장의 카드'로 나선다.
이 한판을 질 경우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은 중국이나 일본에게 내주게 된다.
유수종 감독은 7일 "일정이 빡빡해 고참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박정은이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중국전에 스타팅멤버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팀 선배 유영주와 장선형（신세계）에 자리를 내준 박정은은 승패가 굳어진 상황에서 잠깐씩 코트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 오른쪽 무릎에 염증이 생긴뒤 통증이 계속돼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게임당 2.8득점.
"남자처럼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듣는 박정은으로선 좀이 쑤셨다.
박정은의 중국전 매치업 상대는 마오리지에（18．1m78）. 지난 97년 청소년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MVP를 받은 무서운 신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마오리지에는 예선전 4게임서 평균 13.7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정은은 "마오리지에는 3점슛 타이밍이 늦고 거리를 두고 드라이브인슛을 저지할땐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박정은은 "공격의 일선에 나서기보다 마오리지에의 득점을 봉쇄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