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사자만 만나면 작아지는 정민태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01시 02분
정민태의 `삼성 징크스'가 현대의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정민태는 현대 마운드의 확실한 에이스. 그러나 올시즌들어 유독 삼성만 만나면 전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난타당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인천 삼성전. 팀의 3연패 탈출이란 임무를 떠안고 등판한 정민태는 7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3실점, 올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정민태는 경기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뿐"이라며 다음번엔 다를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하지만 12일이 흐른 6일 다시 삼성과 만난 정민태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8이닝 동안 홈런 3발 등 10안타를 내주며 4실점. 정민태가 한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내주기는 지난 96년 7월 31일 인천 롯데전 이후 두번째.
문제는 삼성타자들이 정민태 공을 자신있게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와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맞부닥칠 가능성이 높은 팀.
현대 코칭스태프가 삼성타자들에게 맥을 못추는 에이스 정민태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대구＝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