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강홍구의 '위치,속물,가짜전' 열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미술이란 끔찍하고 허망한 것이다. 별 재미도 없이 심각한 척하는 싸구려 쇼 비지니스일뿐이다. 우리에겐 A급미술이 아니라 B,C급 미술이 필요하다."
배짱으로 똘똘 뭉친 화가 강홍구씨（43）가 9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위치．속물．가짜'전을 열고 있다.
7년만의 두번째 전시. 1회때 우루과이라운드 문제를 다룬 유화를 선보인데 비해 이번엔 유명 영화 스틸 속 남자주인공으로 자신을 집어넣은 컴퓨터 합성 사진을 중심으로 가짜 책 그림 등 40여점을 내놓았다.
유명인이 되고 싶은 속물적 근성, 이미지 조작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고급미술과 키치미술 사이에서 유머스럽고 코믹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씁쓸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라도 완도 근처 작은 섬에서 6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다가 홍익대 미대에 만학도로 진학했다.
강씨는 "나는 내 작품이 썰렁한 블랙코미디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