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액션물'하프라이프' 판매량 수직상승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하프라이프'가 떴다.
'한국에선 전략시뮬게임이 아니면 실패한다'는 정설을 깨고 액션 게임인 하프라이프가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일주일에 500여 카피를 넘지 못하던 하프라이프의 판매량이 지난달 중순부터 갑자기 1000여 카피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하프라이프는 지난해말 각종 게임시상식에서 작품, 연출, 액션상 등을 싹쓸이, 98년 최고의 액션게임으로 인정 받았지만 국내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액션 게임이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심의 과정에서 국내 정서에 맞게 수정되는 액션 게임은 폭력성 때문에 '가위질'을 많이 당해 원작의 재미를 반감되는 까닭이다.
이같은 형편에서 하프라이프가 뒤늦게 돌풍은 일으키는 것은 판매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게임방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
박진감 넘치는 빠른 진행, 액션성, 사운드, 그래픽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잘 만든' 작품인데다 최근 무료로 지원되는 인터넷 대전 서비스인 '원넷'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게임방에서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2~3주간 원넷에는 스타크래프의 배틀넷에서 처럼 한국인임을 금방 알 수 있는 ID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배틀넷과 마찬가지로 원넷에서도 국내 게이머들이 게임룸을 만들고 '뭉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원넷은 배틀넷과는 달리 한글이 지원돼 게이머끼리 의사 소통이 쉽게 이뤄져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해 팀 플레이에도 유리하다는 평이다.
게임전문지 PC파워진의 이장현씨(27)는 "하프라이프는 '고교생가'로 심의를 통과해 청소년대상 게임으로 문제가 없고 멀티플레이 서버인 '원넷'이 지원되는 등 게임방에서 인기를 끌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가 독주하고 있는 게임방에서 새로운 기대작이 나타난 셈이다"고 말했다.
[임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