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vs삼성] 3연전 '달구벌 빅뱅'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5월의 빅뱅이 시작된다.
최근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에서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와 삼성이 5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리그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을 펼친다.
6연승의 현대와 5연승의 삼성은 양리그 각각 2위.
순위도 똑같지만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온 기세도 만만치 않아 섣불리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대구 3연전이 어느 한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경우 상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마련이어서 양팀 모두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각오로 칼을 갈고 있다.
빅뱅의 관건은 방망이.
파괴력은 팀타율 2할6푼8리의 삼성이 2할6푼의 현대에 다소 앞서지만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양팀의 간판타자 이승엽(23)과 박재홍(26)의 타격감각은 한치 양보없이 팽팽하다.
특히 이승엽과 박재홍은 올시즌 홈런왕을 따내기 위해서는 서로 극복해야될 라이벌인 까닭에 이들의 힘자랑이 빅뱅의 하이라이트가 될 공산이 크다.
팀이 연승을 하는 동안 이승엽은 18타수 8안타(0.444) 홈런 3개, 한경기가 더 많은 박재홍은 25타수 9안타(0.360) 홈런 1개로 상승세다.
4일 현재 이승엽은 3할6푼에 홈런 7개, 박재홍은 2할3푼8리에 홈런 4개다.
지난달 처음 맞붙은 인천 3연전에서는 이승엽이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이승엽은 홈런 1개를 때리는 등 팀이 2승1패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맹타가 박재홍에게는 투지를 일깨우는 자극제였다.
박재홍이 뒤늦게 타격감각을 뒤찾는 계기가 바로 삼성전이었던 것이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