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세타선 무게중심 우뚝 '듬직한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롯데가 `절반의 성공'에 위안을 삼고 있다.
실패작으로 판명된 마무리 길포일이 마운드의 혼란만 가중시킨 채 중도하차하게 됐지만, 또 한명의 외국인타자 호세（34）는 정반대로 타선의 무게중심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호세마저 흔들렸다면…'하고 떠올리면 절로 머릿속이 아득해질 수 밖에 없다.
4번 호세는 지난 2일 마산 LG전서 선제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3타수 2안타에 4구, 상대실책 등으로 4타석서 100％ 출루했다.
24경기서 타율 3할6푼4리에 14타점, 15득점.
타격과 타점은 마해영에 이어 팀내 2위, 득점은 3위에 랭크.
4번 호세와 5번 마해영의 연쇄폭발이 없었다면 롯데가 시즌 초반 드림리그 단독선두로 나가기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호세의 강점은 공격력에 기복이 없다는 것.
올들어 한게임도 빼놓지 않고 출전중인 호세가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3경기에 불과하다.
외국인선수중 가장 화려한 메이저리그 8년 경력의 호세는 `허리에 딱 받쳐 놓고 때린다'는 표현대로 입맛에 맞는 구질만 골라 정확히 공략해내는 비상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기대했던 홈런이 아직 2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단은 머지않아 `장타 대폭발'이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로 호세가 누차 말하던 `고향 도미니카의 날씨'가 다가오기 때문.
본격적으로 수은주가 올라가면 배트스피드와 파괴력이 동반상승하는 열대체질이 바로 호세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