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압박수비- 스파르타 훈련 '급부상'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명문이 따로 있나, 농구 잘하면 명문이지.'
성균관대가 대학농구판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99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성균관대는 연일 깜짝깜짝 놀랄 사건을 치고 있다.
대회 첫날인 지난달 26일 우승후보 고려대를 80대65로 대파하더니 1일 패자 3회전에서 연세대마저 97대88로 무릎 꿇려 당당히 4강에 올랐다.
성균관대 돌풍의 원동력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한권 정 훈 2년생 트윈타워의 위력과 물샐틈 없는 압박수비, 박성근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이 그것.
이한권（1m97）과 정 훈（2m）은 골밑슛과 리바운드는 물론 심심찮게 3점슛까지 꽂아넣는 내외곽 겸용 포스트로 가공할 해결능력을 갖췄다.
1일 연세대-성균관대전을 관전하던 SK 서장훈이 이한권의 플레이를 보면서 "쟤 엄청난데요. 앞으로 크게 되겠어요"라며 시종 눈을 떼지 않았을 정도.
전선수가 마치 한게임만 하고 말것처럼 40분 내내 맨투맨 육탄방어를 펼치는 것도 인상적이다.
단 1초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압박수비는 순전히 박성근 감독의 작품.
경기 내내 고함을 질러대며 다그치다가 종료 휘슬이 울리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소곳이 두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 박감독은 `이기는 농구'를 할줄 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일 패자준결승에서 고려대와 다시 맞닥뜨리는 성균관대가 또한번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