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진]'얼굴 조금만 보시고 연기를 봐주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14시 34분
"얼굴은 조금만 보시고요, 연기를 봐주세요."
미스코리아 출신의 신인 탤런트 설수진(24)이 SBS 일일드라마 `약속'(극본 허숙, 연출 이영희)에 출연중이다.
MC로는 중견이지만 연기자로는 초보.
`약속'은 이복자매(정선경, 박선영)의 갈등, 119 구조대원들의 활약상을 두 축으로 만들어나가는 드라마다.
특히 어머니와의 애증을 숨긴 채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자매들의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설수진은 이 드라마에서 발랄한 여대생 정윤 역을 맡았다. 박선영의 애인 최철호의 여동생.
해결사다. 인물간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옆에서 해빙무드를 조성하는 감초.
특히 박선영과의 결혼문제로 아버지 김용건과 대립하는 오빠 최철호 사이에서 설수진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연기자로는 신인이라 촬영장에만 들어서면 겁부터 난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 한편에는 오기가 똘똘 뭉쳐 똬리를 틀고 있다.
요즘 설수진은 휴대용 녹음기를 늘 들고 다닌다. 그리고 한 두 마디의 대사라도 수십번 씩 녹음해 듣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96 미스코리아 선. MC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어머니 몰래 연기학원을 다니며 고진감래를 입에 달고 다녔다.
얼굴은 물론 1m72, 50kg의 날씬한 몸매가 아름답지만 `연기자 설수진'은 또 말한다.
"얼굴은 가끔만 보시고요, 연기를 봐주세요."
경원대 동양화과 4학년 재학중.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