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천안 일화 이경수 '이젠 자리잡았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01시 23분
일화 차경복감독은 28일 전남과의 경기서 이긴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승점 3을 보태면서 팀이 조 선두에 나섰고 그동안 부진했던 이경수（26．DF）까지 살아났기 때문.
차감독의 이경수 사랑은 남다르다.
청소년－올림픽대표를 거치며 현대에서 뜸직한 수비를 펼쳐온 이경수를 평소 눈여겨 봐왔던 차감독은 지난해 12월 일화 사령탑에 취임하자마자 공격수 이기범을 내주고 현대로부터 그를 품안에 받아 들였다.
숭실대 출신의 이경수는 96년 드래프트 1순위로 신생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98년 3월 현대 신홍기와 트레이드 됐었다.
연이은 트레이드로 허탈해 있던 그의 마음을 잡은 사람이 바로 차감독.
좌절감으로 지쳐있는 이경수를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설득하며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은 것.
뛰어난 두뇌 플레이에 수비력과 슈팅력까지 겸비한 이경수는 이날 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차감독의 보살핌에 화답했다.
1m80, 76㎏의 이경수는 "3년동안 3팀을 옮겨다니면서 참으로 많은걸 느꼈다"며 "이제 더이상 보따리를 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4년차인 이경수의 올시즌 연봉은 3800만원.
[ 천안＝김의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