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LG] LG 연승, 비법은 '응집력'
기사입력 1999년 04월 29일 01시 23분
`미스터리 야구'라고 불릴 만하다.
5연승을 달리며 28일 현재 13승7패（승률 0.650）로 전체 1위로 뛰어오른 LG.
팀 방어율 4.63, 팀 타율 2할6푼.
에이스 최향남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 골든글러브 유격수 유지현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 중간계투의 핵인 전승남은 허리 통증으로 아예 1군에서 제외됐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들도 부진하다.
펠릭스는 78타수 13안타（0.167）, 대톨라는 38타수 7안타（0.184）.
그러나 28일 해태전에서는 LG 선전의 이유가 잘 드러났다.
LG는 누상에 주자를 내보낸 6이닝중 3번 득점에 성공하는 뛰어난 응집력을 보였다.
단타때 2루주자가 홈인하고 2루타가 터지면 1루주자까지 홈을 밟는 등 주자들의 적극적인 러닝이 3홈런으로 3점을 뽑은 해태와는 좋은 대조가 됐다.
요즘 LG의 플레이 스타일은 과거 해태의 그 것과 비슷하다.
평소에는 무기력한 모습이더라도 승리의 분수령이 찾아오면 팀 전체가 응집력을 발휘해 확실히 승기를 잡는다.
사령탑 3년차인 천보성감독을 비롯, 각 포지션을 꿰차고 있는 선수들이 3시즌 이상을 주전으로 뛴 선수라는 것도 주목할 점.
차명석（5승） 송유석（2승 1세이브）의 막강계투진과 마무리 김용수（1패7세이브）가 신인급 선발진을 잘 뒷받침하고, 이병규 김재현이 맹타를 휘두른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다.
이제는 팀 전체가 페넌트레이스 132경기를 이끌어나가는 `운영의 묘'에 눈을 떴다고나 할까.
[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