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소설] 유령학교 (2)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잘못 봤겠지…."
사실 너무 음침한 숲길이라 별로 기분이 좋지않던 태원이었다.
잠시 후 태원은 오토바이를 세웠다.
"아무래도 이상해. 우린 이 동네가 어딘지 모르고, 이 건물이 뭔지도 모르잖아?"
"괜찮을 거야."
인희의 말에 태원은 랜턴을 꺼내들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옆에 있는 돌무더기로 다가갔다.
이끼가 많이 끼어있다는 게 느껴졌는데, 태원은 문득 뭔가를 발견한 듯이 한 돌조각을 집어들었다.
"야, 인희야. 여기와 봐. 뭔가가 있어."
"뭔데?"
"돌인데… 아무래도 이끼가 낀 게…. 생물학 전공한 거 알지, 나? 여기 이런 곳엔 낄 수 없는 거야. 여긴 분명 해 뜨면 양지거든."
"그래? 음… 하지만 내가 볼 땐 별로…. 악！"
갑자기 인희가 비명을 지르자, 더 놀란 쪽은 태원이었다.
"왜 그래, 인희야? 무슨 일이야?"
"뒤에… 뭔가 있어. 움직였단 말야."
"뒤에 뭐가 있다고 그래?"
태원은 인희의 뒤를 살피고는 자신도 뒤돌아 봤다.
랜턴 불빛에 저 쪽으로 달아나고 있는 개 한 마리가 얼핏 비쳐졌다.
"강아지잖아."
"휴… 그래?"
태원은 들고있던 돌은 던져버리고 인희와 함께 그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서니 그 건물은 다름 아닌 학교 건물인듯 했다.
매우 낡아 마루바닥도 군데군데 꺼졌지만 둘은 비교적 가장 무사한 교실로 들어섰다.
얼핏 보니 2학년… 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같았는데 거미줄 때문에 잘 안보였다.
"음… 여기가 좋겠군. 인희야, 이리로 와."
태원은 침낭을 깔았다.
"저기 이상하지 않아, 태원씨?"
"응, 왜?"
"이 학교는 모두 2학년뿐인 것 같아."
"잘못 봤겠지."
그러나 인희는 사뭇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아까 들어올 때 봤는데… 이 교실이 8반인 것 같았어."
"뭐 8반? 이 작은 학교에서 어떻게 8반이?"
태원은 잠시 놀라는 것 같았지만 이내 정색을 하며 인희를 향해 손짓했다.
"음… 신경 쓰지 마. 폐쇄된 학교인 것 같은데 뭐. 잘못된 거겠지, 어쨌든 빨리 와."
그녀는 태원의 곁으로 갔다. 순간 분위기가 약간 공포스럽던 이제까지와는 180도 바뀌었다.
"태원씨, 사랑해."
"동감이야."
둘은 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옆으로 드러누우려는 데, 그 순간 인희가 신음소리를 냈다.
"헉！"
그리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계속]
글·신호(아이디 `미래의신')/하이텔/악몽따라&무진교(go sg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