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대우 4강탈락 위기구출 '황금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테리우스' 안정환（23）이 조별리그전 4강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부산 대우와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이 펼쳐진 24일 부산 구덕운동장. 대우로선 이날 경기는 벼랑끝 승부였다.
지난 10일 삼성과의 수원경기서 0대4 대패, 24일 현재 2승2패 승점5로 4위, 2연속 패배….
대우가 이날 다시 1패를 안으면 97시즌 3관왕, 98필립모리스컵 우승팀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며 조별리그전 4강에도 들지못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전은 0-0. 가뜩이나 검게 그을린 대우 이차만감독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대우 벤치에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은 후반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지않은 3분.
유고출신 마니치의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GA 왼쪽에서 오른발슛,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은 것이다.
"신경성 장염으로 그동안 부진했어요. SK와의 부산 홈경기서 0대1로 패한데 이어 삼성과의 수원경기서 0대4로 대패했을 땐 밤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포항과의 개막전서 정재권 김주성 등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하면서 안정환은 `원맨쇼'를 기대하는 주위의 기대에 짓눌려야 했다.
바늘로 꼭꼭 찌르는듯 한 신경성 장염을 앓게된 것도 이때부터.
오빠부대들의 인기에 도취돼 승부근성이 없어졌다는 혹평까지 잇따랐다.
안정환이 24일 결승골을 터트린 후 눈물을 글썽인 것도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