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무공묘 훼손범, 세종-효종왕릉에도 범행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소 훼손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아산경찰서는 25일 이충무공 묘소 훼손 용의자들이 세종과 효종의 묘소 훼손 외에도 4곳의 선영을 더 훼손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있는 세종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에서 발견된 식칼 23개와 쇠말뚝 18개 등 41개도 이 충무공 묘소 훼손 용의자 양순자씨（여．48）와 아들 문대원씨（27）가 꽂은 것임을 확인했다.
이밖에 경찰은 문씨로부터 경북 안동 안동 김씨 묘소와 충북 보은 속리산 주변 묘소, 경남 합천 가야산 주변 2곳 등 모두 4곳에도 식칼과 쇠말뚝을 꽂았다는 진술을 확보, 이 묘소들의 정확한 위치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충무공 묘소 외에 범행 장소가 여러 곳으로 드러남에 따라 `어머니의 꿈에 이 충무공이 자주 나타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문씨의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아 구체적인 동기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씨가 이충무공 묘소 이외에 쇠말뚝 등을 꽂은 곳이 없다고 진술하다 영릉 훼손사실이 드러나자 범행사실을 자백하고 있다"며 "문씨를 적극 추궁하면 여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