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180도 연기변신 폭소탄 곱배기 '배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김승우는 최근 아내 이미연으로부터 백금반지를 선물 받았다. 생일이어서도 아니고 결혼 기념일이어서도 아니었다.
이미연이 김승우가 출연한 영화 `신장개업'(김성홍 감독－황기성사단 제작)을 보고 "수고했다"면서 준 선물이었다. 영화 `남자의 향기'를 보고는 심한 질책을 했을 정도로 연기평가에 있어선 누구보다도 냉정한 아내가 칭찬해 준 것이기에 김승우는 한없이 기분이 좋았단다.
`신장개업'에서 김승우는 소읍의 토박이 중국집 중화루의 왕사장역으로 건너편에 새로 들어선 아방궁이란 중국집에 손님이 몰리자 미쳐버리는 인물. 지난해 12월 크랭크 인 때부터 김승우의 코믹연기 변신이 화제에 올랐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김승우의 변신이 성공적일 거라는 전망이 심심치않게 들려왔다.
성광제 촬영감독이 김승우를 촬영하다가 너무 웃어서 카메라가 떨리는 바람에 NG가 난 일도 있었다.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김성홍 감독도 "너를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
특히 김승우가 아방궁에서 자장면을 먹다가 인육을 발견하고, 숨막혀 켁켁 거리는 연기는 한마디로 압권인데 촬영할 때는 전 스태프가 뒤집어지게 웃었던 대목이었다.
최근 서울 정동 A&C에서 열린 `신장개업'의 시사회에서 김승우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부모를 모시고 참석했다. 영화를 보면서 김승우는 은근히 부모의 눈치를 살폈다.
멜로물의 멋있는 주인공으로만 등장했던 아들의 확 바뀐 모습을 본 부모의 눈이 휘둥그레진 탓이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김승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부모도 다른 관객들처럼 연신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장개업'의 개업식은 5월 1일. 김승우는 요즘처럼 영화개봉이 기다려진 적도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너무 신나서 촬영한 작품이기에 빨리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