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예비 한국시리즈 우승 케이크 커팅!'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4시 11분
`예비 한국시리즈 우승 케이크 커팅（?）.'
지난 22일 현대전서 이겨 8개구단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선 롯데가 `케이크 커팅 세레모니'를 가졌다.
게임뒤 숙소인 인천 로얄호텔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김명성감독과 이철화단장 외야수 박종일이 선수단의 떠나갈듯한 축하 박수속에 케이크를 잘랐다.
구단주대행과 박용오총재가 없었고, 주장 박정태 대신 박종일이 케이크커팅 멤버에 낀 것을 빼면 꼭 한국시리즈 축승회 장면 그것이었다.
8개팀중 최고승률（6할4푼3리）로 드림리그 단독 선두질주에 작년 우승팀 현대를 연거푸 꺾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이날 마침 타이밍도 알맞게 박종일이 27세 생일을 맞은 것.
외국인선수 길포일이 폭죽을 터뜨리고 오색 색종이를 뿌려 한껏 `잔치집 분위기'를 띄웠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직원들은 식탁위의 맥주를 부지런히 돌렸다.
시즌중이라 한사람당 한병씩으로 제한됐지만, 선수단은 "카∼"하는 감탄사와 함께 게임을 마친 뒤의 긴장감과 갈증을 시원한 맥주로 풀었다.
김감독은 생일축하 멘트와 함께 선수들이 시즌 초반 똘똘 뭉쳐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격려했고, 선수들은 박종일에게 연신 맥주잔을 건네며 "올해는 꼭 장가가라"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생일파티중 선수단의 생각은 하나였다.
`올가을에는 7년만에 진짜 축승회를 가져보자.'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