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월드컵 사격대회 참가한 '레체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4시 11분
"여갑순이 결혼했다고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99서울 월드컵 국제사격대회에 출전한 `미녀 총잡이' 베셀라 레체바(35．불가리아)는 자신의 맞수인 여갑순(24)이 지난해 결혼했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미처 몰랐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레체바는 88서울올림픽 때엔 24세로 미혼이었지만 이젠 8세된 아들을 둔 35세의 중년여성이 됐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는 변함이 없었다.
레체바의 출전종목은 여자공기소총과 스포츠소총3자세.
－2년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한국의 사격 관계자들은 항상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한국은 정이 흐르는 나라다.
－`미녀 총잡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 다니는데.
▲예쁘게 봐줘 고맙다. 그런데 나 말고도 불가리아 여성들은 모두 아름답다. 날마다 운동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건강한 외모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서 열린 대회에서는 기량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한국은 내 평생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곳이다. 88서울올림픽과 93년, 95년 서울월드컵사격에서 번번이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2년전 97서울월드컵사격에서 2관왕에 오른만큼 이젠 자신이 있다. `서울 징크스'는 더이상 없을 것이다.
－여갑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공기소총에서 여갑순에게 금메달을 내 주고 눈물을 흘린 것이 생각난다. 당시 여갑순은 대담하면서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한 것 같다. 그가 선수로서는 물론 지도자로도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가족관계는.
▲석유회사에 다니는 남편 마놀 벨레프(40)와의 사이에 아들 마르틴(8)이 있다. 97년 서울월드컵 때는 가족도 함께 한국에 왔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대표선수로서 훈련에 열중하는 것 외에 사격복이나 총기류의 모델로도 가끔 활동한다. 또 `BELLA'라는 여성잡지의 편집인으로도 관여하고 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