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현대 '엉성한 수비' 이유있는 꼴찌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00시 43분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꼴찌팀 롯데. 하지만 올시즌들어 사정이 180도 뒤바뀌었다.
롯데는 당당히 드림리그 1위이고, 현대는 맨밑으로 내려앉아 있다.
이같은 성적은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선수들의 얼어붙은 플레이는 전혀 지난해 챔피언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3회초 롯데 공격. 2－3으로 1점 뒤진 롯데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 있었다.
롯데 4번 호세가 친 타구는 1루수 김경기 정면으로 굴러가는 땅볼.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공을 잡은 김경기는 가만히 1루 베이스로 뛰어가 타자만 아웃시키며 1점을 내줬다.
1루→홈→1루로 연결되는 병살도 가능했던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5－5 동점인 6회초 롯데 공격.
현대의 1사 1,3루 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롯데 1번 김응국이 냅다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은 원바운드로 투수 김수경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김수경은 지체없이 3루에 뿌려 리드하고 있던 3루주자 강성우를 잡는 것이 아닌가.
야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상황은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중에서도 기본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본헤드 플레이' 2개, 이러고서 팀이 이기길 바란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 인천＝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