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7경기 2승2S '철벽마무리 행진보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3시 44분
쟁쟁한 구원왕 출신들이 출사표를 던진 별들의 레이스.
그러나 4월의 으뜸 마무리는 문단속 초보운전의 두산 진필중（27）이다.
20일 현재 7경기 뒷정리에 나서 2승 2세이브를 챙겼다.
15⅓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6안타만을 허용,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방어율 0.00, `철벽'의 이름을 못박은 이 부문 당당한 선두다.
"무리한 연투 부담을 덜어 체력관리에만 성공한다면 1∼2이닝은 계속 완벽하게 막아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필중은 앞선의 부진으로 슬쩍슬쩍 떠맡고 있는 3∼4이닝까지 번번이 거뜬하게 처리해 자신의 `큰소리'를 오히려 능가하는 기운을 뽐내고 있다.
연장 혈투였던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과 16일 잠실 삼성전서 4이닝씩을 던지며 60개 이상의 공을 뿌렸지만 각각 1안타만을 내주는 빛나는 피칭.
최고시속 147㎞를 웃도는 빠른 볼의 위력이 꾸준한데다 구석구석 컨트롤이 돋보인다.
볼끝에 자신이 있으니 시원시원하게 정면승부하는데 "공이 꼭 맘먹은대로 들어간다"는 진필중의 자랑.
선발-중간-마무리를 오르내렸던 작년의 경험이 탄탄한 밑받침이다.
위기관리 능력 역시 마무리 베테랑들과 견줘 밀리지 않는다.
99년의 마운드에서는 아직 어느 창도 그의 방패를 꿰뚫지 못했다.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5게임서 방어율 `제로'. 시범경기 두게임서 방어율 `영'. 현재 7게임서 방어율 `0'의 줄기찬 행렬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