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타임머신타고 450여년 왕복 '변신여행'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57분
KBS 1TV 일일극 `사람의 집(사진)'(연출 김현준 표민수)과 사극 `왕과 비'(연출 김종선).
채시라는 KBS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이 두 작품을 통해 톱 스타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특히 MBC TV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과 나란히 방송돼 주목을 받고있는 `사람의 집'에선 기존 스타일과 이미지를 180도 바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수종과 콤비를 이룬 20대 후반의 여주인공 `심말희'. 변덕이 죽끓듯 하고 기분파에 고집통이다. 밉지않은 애교도 있다.
자유분방한 극중 캐릭터 덕분에 채시라의 평소 모습까지 바뀌어져 버린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
결혼을 앞두고 피앙세와 사랑싸움을 벌이는 신세대 역할이 튄다. 기존 채시라의 이미지와 비교해 어딘가 낯설다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연기파 배우의 색다른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덩달아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도 갈수록 커지고, 용기를 얻은 채시라는 활짝 웃었다.
그동안 단종과 세조 중심으로 전개돼 활약이 뜸했던 `왕과 비'에선 이번 주말부터 채시라의 독무대가 될 전망.
남편 의경세자와 단종이 죽은 뒤 얘기 초점이 `수빈 한씨'(훗날 `인수대비') 쪽으로 옮겨가면서 채시라는 숨가쁘게 바빠졌다.
수빈 한씨. 졸지에 남편을 잃어 세자 빈 신분을 박탈당하고 대궐을 떠나지만 한명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둘째 아들 자산군(성종)을 임금으로 옹립하는데 성공,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주역이다.
채시라는 꽉찬 두 드라마 스케줄과 클래식 음악프로그램(KBS 2TV `토요객석')의 진행으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지경.
"요즘은 하루 네시간 잠을 자면 많이 자는 편"이라는 채시라는 "몸은 피곤해도 일에 매진하는 즐거움으로 만족감을 느낀다"고 열정을 과시한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