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포스터] '힝클리의 악몽' 되살아나려나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39분
"미친 스토커 하나만 상대하기도 벅찬데 이제는 살인자까지…."
지난해 아이엄마가 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가 완전히 사색이 됐다.
80년대초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가 실패한 뒤 `포스터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실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존 힝클리 주니어(43)의 석방운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인물은 그의 약혼녀 레슬리 데보(55). 그녀는 자신의 열살짜리 딸을 총으로 쏴죽인 `무서운 여자'다.
힝클리는 82년 정신이상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수감된 성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이들은 곧 사랑에 빠졌고 약혼식까지 올렸다.
먼저 석방된 데보가 힝클리와 결혼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석방운동을 펼치고 있으니 포스터로서는 거의 미칠 지경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홀몸도 아니고 아이까지 달린 엄마가 아닌가.
힝클리는 요즘 병원의사들의 허락아래 외출이 허용돼 친구와 친지를 만나곤 한다. 힝클리는 의사들에게 "이제 포스터에 대한 강박관념을 완전히 떨쳐 버렸다"며 자신이 정상을 회복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 이제 병원생활도 할만큼 했으니 내보내 달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의사들이 그의 설득에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힝클리의 주장을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그의 방에서 포스터의 사진이 60장 가까이 발견됐는가 하면, 일기장에는 포스터의 나체가 버젓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포스터는 요즘 집을 첨단 안전장치로 도배했다. 감시카메라가 마당에 설치돼 있고 각종 특수장치가 요소요소에 깔려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음이 푹 놓일리는 만무. "아들을 꼭 껴안고 있는 그녀는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암사자같다"는 게 주위의 말이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