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형근-미술품 투명한 유통 계기 마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미술품경매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료관에서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 제1회 아트갤러리경매를 진행한 경매사 주형근씨(35).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롯데갤러리 등의 큐레이터를 거쳐 영국 크리스티미술학교를 다니며 경매사의 소양을 기른 그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망이를 두드리며 경매를 진행하니 땀이 흘렀다고 말한다.
"150석의 의자를 준비했는데, 300명이 넘는 관객이 왔어요. 지방에서 서면 입찰을 요청한 분도 많았구요. 첫경매여서 관망파도 많았지만 일반컬렉터 참여가 70%나 된 것은 경매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211점의 한국 근현대미술품이 나온 이날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중 62점(29.5%).
총2억원이 넘는 낙찰가액을 기록한 이번 경매에 대해 그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앞으로 경매를 통해 미술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통되면 IMF로 얼어붙은 미술시장이 차츰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경매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부부 컬렉터가 많았던 점.
사전 준비를 열심히 해 100만원∼1000만원대 작품 두세점씩 구입하고 좋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즐거웠단다.
그러나 경매에 대한 인식과 테크닉 부족으로 원하는 작품을 놓친 이들도 많아 안타까움도 컸다고.
"사전에 그림목록을 검토하고 작품을 확인한 후 전문가와 화랑의 자문을 얻어 입찰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 입찰 상한가와 구입 희망 작품에 대한 우선순위도 정해야합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