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봉주-김이용 동반우승 노린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런던과 로테르담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겠다."
'한국마라톤의 대부' 정봉수감독(64.코오롱)이 18일 오후 5시30분(이하 한국시간)과 오후 7시 각각 벌어지는 99런던 국제마라톤대회와 99로테르담 국제마라톤대회를 모두 제패할 꿈에 젖어 있다.
이봉주와 권은주(이상 런던대회), 김이용을 데리고 지난 7일 이곳에 도착한 정봉수감독은 "이봉주와 김이용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라면서 "돌발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두 선수 모두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16일 사우스 왁 파크에서 가진 마무리 훈련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1000m를 2분40초에 주파, 평소보다 4∼5초를 앞당겼다.
또 지난 14일 이곳 런던에서 이봉주와 훈련하다 식이요법을 마치고 15일 오인환코치와 함께 로테르담으로 떠난 김이용도 1000m를 2분43초에 뛰어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런던대회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67명의 출전선수중 호나우도(브라질.2시간6분5초), 키프로노(케냐.2시간7분27초), 조시아 투과니(남아공.2시간7분28초)에 이어 기록상 4위를 마크하고 있으나 이들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우승전망이 밝다는게 정감독의 예상.
특히 이봉주는 16일 가진 코스답사후 "지금까지 뛰어 본 코스중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우승을 자신했다.
로테르담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이용 역시 기록상으론 랭킹 7위에 해당되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보아 기대 이상의 성적이 예견된다.
그러나 한국여자선수중 처음으로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권은주는 골반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시드니올림픽에 대비, 무리한 레이스는 펼치지 않기로 했다.
◇16일 가진 우승후보선수에 대한 합동 기자회견서 각국 기자들은 이봉주에 질문을 집중했다.
영국 BBC방송의 스미스 기자는 이봉주에 "그동안 훈련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
이봉주는 "정신을 집중, 하루 60∼70㎞의 훈련을 해 왔으나 이는 우승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였을 뿐"이라고 대답.
◇런던교민회가 18일 이봉주의 가두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교민회는 한국대사관 김철현 참사관 주도로 응원단을 편성, 레이스 당일 약 1000여명의 응원단을 코스 곳곳에 배치, 이봉주의 역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교민들은 "19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국방문에 앞서 이봉주가 꼭 우승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런던＝김의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