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MVP '조성원이냐 이상민이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이것만은 양보 못해."
홍대부고 1년 선-후배 사이인 현대 이상민과 조성원이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 각축을 벌이고 있다.z
현대가 챔피언 타이틀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또하나의 관심사로 등장한 것이 MVP 경쟁.
4차전까지의 양상은 이상민이 근소한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상민은 챔프전 1차전서 1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해내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거기다 챔프전 들어 본업인 어시스트는 물론 직접 해결하는 득점력까지 과시했다.
4게임에서 평균 16.25득점에 어시스트 6.75개.
결정적인 순간 심심찮게 터뜨린 3점슛도 어느새 8개다.
이상민은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도 막상 MVP는 준우승팀인 기아의 허 재에게 넘겨준 기억 때문에 이번만큼은 집착이 남다르다.
2연속 정규리그 MVP를 따낸 이상민이 최초로 챔프전 MVP까지 독식한다면 또 하나의 깨지기 힘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반해 이상민의 고교 1년 선배인 조성원은 한마디로 "미쳤다"는 말을 듣고 있는 챔프전의 사나이.
4게임 모두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평균 15득점에, 3점슛을 31차례 시도해 14개를 꽂아 45.2％의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그것도 하나같이 절체절명의 고비에서 터져나와 `영양가 만점'이다.
이상민의 저력이냐, 조성원의 세몰이냐.
챔프전 5차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