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욱-가득염-강상수] '5이닝 이후 우리가 책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선발진이여, 5이닝 이후는 우리에게 맡겨다오.'
롯데 마운드의 강력한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한 목소리로 외친다.
제3선발 손민한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투수로테이션이 빡빡해졌지만 그래도 방책은 있다.
`0점 방어율 클럽회원'으로 당당히 버티고 선 미들맨 정원욱 가득염과 마무리 강상수의 존재가 그것.
특히 부산 경성대 출신의 1차지명 신인 정원욱의 피칭은 눈부실 정도다.
13일 현재 3게임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정원욱은 총 4⅔이닝 동안 14타자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로 팀의 드림리그 선두 질주에 큰 몫을 했다.
최고구속은 137∼138㎞에 불과하지만 허를 찌르는 두뇌피칭에 컴퓨터 컨트롤로 상대타선을 철저히 무력화시켰다.
왼손 가득염도 마운드의 튼실한 허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셋업맨으로 등판한 4게임에서 6이닝을 1실점 무자책으로 봉쇄, 입단 8년만에 가장 물오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소방수 강상수의 비중은 더 막중하다.
당초 전문마무리를 염두에 두고 데려온 외국인 길포일이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는 등 아직 제자리를 못잡은 상황서 마지막투수로 대체투입된 강상수는 2경기를 무실점으로 깔끔히 매듭지었다.
5∼6회까지 리드를 잡으면 그대로 거인의 승리가 굳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도 다 `찔러야 피 한방울 안 나올' 중간과 마무리 덕분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