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IS-95B'개발로 업체간 신경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5시 14분
신기술 개발을 둘러싼 이동통신업체들의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3개 PCS 업체들은 최근 64K 전송속도 구현이 가능한 `IS-95B' 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시작하기로 발표, 기존 셀룰러폰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IS-95B'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마지막 구현 목표로 볼 수 있는 `IMT-2000'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과정.
가입자들은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IS-95A의 전송속도인 14.4Kbps보다 무려 8배까지 빠른 데이터 전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도심에서 통화중 기지국과 기지국의 신호를 연결하는 도중 발생하는 핸드오프 문제를 해결해 통화품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한솔PCS 정보통신연구소의 이근태 소장은 "IS-95B 서비스를 위해선 S/W 교체와 제어기의 일부 시스템 보드 교체에 약 5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다"며 "다양한 무선자원 제어기술을 개발해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CS 업체들은 전송속도(9.6Kbps)의 한계를 지닌 기존 셀룰러폰 업체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IS-95B 서비스의 홍보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룰러폰 서비스의 전송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기지국의 전면 교체가 필요해, 품질면에서 당분간 PCS서비스가 우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PCS업체들의 주장이다.
반면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 등 기존 셀룰러폰 업체들은 IS-95B 서비스의 역효과를 집중 추궁해 왔다.
어차피 이동통신서비스는 2002년으로 예상되는 IMT-2000 서비스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인데, 1∼2년의 서비스를 위해 무리한 중복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나 최근들어 셀룰러폰 업체들 역시 입장을 바꿨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당초엔 내년중 IS-95B보다 한단계 위인 IS-95C(115.2Kbps)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으나, 지금은 PCS업체들에 앞서 IS-95B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