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창업 자기자본 비율 90%이상 돼야 안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5분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준비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점포선택과 업종선정 문제이다.
하지만 실행단계에서 정작 난관에 봉착하는 것은 대부분 자금문제다.
대개의 경우 하려는 사업에 비해 가진 돈이 적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오류를 범하게 되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창업을 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실수가 입지가 나쁜데 값이 싼 점포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점포를 얻는 비용이 싸면 그만큼 자금부담을 덜어 쉽게 창업할 수 있지만 점포가 싼 만큼 장사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
창업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싸다는 사실' 하나만 생각해 나중에 발목을 잡히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자기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정확히 파악하라고 권고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리고 나서 그 규모에 맞는 업종과 입지를 찾는 것이 순서다.
장사의 경험이 많은 분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장사초보자는 되도록이면 자기자본 한도내에서 창업을 해야 한다.
아무런 노하우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만 갖고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대 어렵게 장사를 시작했는데 매상이 부진하면 월세와 이자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쉬운 예로 돈은 5000만원밖에 없는데 꼭 하고 싶은 장사가 6000만원정도 들어간다면 점포의 규모를 줄이고 시설비를 줄여서라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돈은 부족하지만 장사를 시작하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100%의 확신이 선다면 돈을 빌려서라도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이때도 그 비율은 최소화해야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비율이 60% 이상이면 큰 부담없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은 자기자본의 비율이 90%는 돼야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라도 최소한 80%는 자기자본으로 충당해야 한다.
타인 자본의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이 줄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적은 자본이라도 이를 활용해 큰 장사를 일궈내는 지혜를 기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찬경[미래유통정보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