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한화전 연장혈투 '듬직한 철벽 마무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02분
두산 마무리 진필중（27）의 완벽한 문단속 행진이 빛난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와의 4시간19분짜리 연장 혈투는 양팀이 꽉 믿고있는 특급 마무리 한화 구대성과 진필중의 맞대결이 무려 4이닝이나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했던 승부.
구대성은 두산 우즈와 김동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⅓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진필중은 4이닝 1안타 5탈삼진의 위력투로 무실점, 짜릿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벌써 4세이브인 96MVP 구대성의 이름값에 살짝 밀리지만 진필중은 힘과 힘으로 맞붙은 시즌 첫 정면대결을 멋지게 이겨버렸다.
두산이 이긴 경기에 모조리 등판한 진필중은 4경기 동안 방어율 `0.00'
11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방어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오랜만에 66개의 공을 던져 조금 힘들었다"는 진필중은 "팀이 어려울때 맡은 몫을 해내 더욱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맞카드가 구대성이고 상대는 요즘 한창 불붙은 독수리 타선이었지만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당당한 얼굴.
흔들리지 않는 자세, 담대하고 묵직한 피칭으로 김인식감독이 애지중지하는 듬직한 마무리답다.
선발투수들의 줄부상과 미들맨들의 고통 호소로 진필중의 앞선은 영 허전하다.
좀처럼 초반에 확실한 리드를 잡는 경기가 드물어 세이브 상황 보다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에 오르고 있다.
덕분에 아직 세이브 등록은 못한채 2승째다.
[대전＝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