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김치를 배우자' 日관광객 밀물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원조 기무치 맛보러 한국으로 오세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호텔과 백화점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김치를 삐끼상품으로 내세웠다.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와 르네상스 서울과 세종호텔, 정동극장 등이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김치 마케팅을 펼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 약 6만명（작년의 경우 5만3000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오는데, 이중 절반이 여성으로 추산된다.
10명 이상 일본인 단체 대상으로 `즐거운 김치여행' 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는 세종호텔은 한식부 조리팀장이 강사로 나서 2시간 동안 김치만들기 강습회를 갖는다.
10일까지 2건의 강습회 신청이 들어와 있는데, 막판에 여행사를 통해 예약이 몰리기 때문에 올해는 연휴 기간 내내 김치 강습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물김치 등 각종 김치가 나오는 궁중교자상 코스를 일본인 관광객용 특별메뉴로 선정했다. 르네상스호텔측은 궁중교자상 메뉴를 선택한 일본인 손님들에겐 사기 그릇에 김치를 담아 선물로 주기로 했다.
백화점들도 대거 김치 체험 행사를 펼친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그랜드 백화점들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직접 담근 김치는 즉석 포장해주고 선물용 김치도 판매할 계획이다.
국악공연장인 서울 정동극장도 먹거리 공간에 김치 체험장을 마련하며, 용인 에버랜드는 인삼김치 축제를 개최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관광공사는 이번 일본 황금 연휴 기간 동안의 김치 마케팅 결과가 좋을 경우 6월 12일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일본인 여성과 가족 500명을 대상으로 `장미와 김치'라는 이색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