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윤성현 6단 ●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제9보(101∼130)＝전보에 이어 흑의 방심과 형세판단 미스는 본보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전보에서 밝혔듯이 백 2 때 흑 3으로는 18의 곳에 받아 백 `가'의 단수 한방을 얻어맞더라도 하변 흑집을 고수했으면 집으로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백 4가 기분좋은 선수. 흑 5를 손뺐다간 백 `나'로 당장 귀에서 수가 난다. 그래놓고 백은 6의 요소를 차지해 이젠 어지간히 형세를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흑도 더이상의 낙관은 금물이다. 7∼13에서 흑의 분발을 엿볼 수 있다. `다'의 곳 급소를 선수로 응급조치해놓고 반상최대의 곳 11에 선착한다. 이곳은 자체로 12집이 넘는 끝내기이며 24로 막는 수도 선수로 듣고 있다.
수순 중 흑 23은 백 24로 넘게 만들어 아까운 감도 있지만 두텁게 중앙을 마무리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아직은 형세에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는 흑인 것이다. 물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으나 흑 27을 선수한 뒤 갑자기 흑 29로 파고 든 것이 최 6단 답지 않은 대완착이었다.
흑 23, 27의 체면을 봐서라도 그렇고, 중앙의 쌍방 집쟁탈(확보) 차원에서도 무조건 30의 곳이 피차 급소였던 것이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보에서 계속하겠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