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통신] 박동혁 윗니 두개 부러져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청소년팀의 수비수 박동혁（20．고려대2）이 우루과이와의 경기서 앞 윗니 두 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후반 중반 우루과이 골게터 리구에라와 몸싸움을 벌이다 리구에라의 팔꿈치에 맞은 것.
박동혁은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를 다 끝마친 뒤 나영무 팀닥터와 에누구 시내의 치과를 찾았다.
그러나 의사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함에 따라 9일 오전 중으로 다시 치과를 찾기로 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뒤 본부석 옆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말리@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지막 남은 말리전을 대비.
선수들은 우루과이전에서 패해 분위기가 꺾인 탓인지 전반전이 다 가도록 옆의 동료들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한국-우루과이의 경기를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김형용 차장이 끓어오르는 분을 참지못해 10년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김차장은 "89년에 담배를 끊은 뒤 11년째 단 한대도 피지않고 잘 지내왔는데 경기가 너무 안풀리는 통에 울화가 치밀어 그만 연기를 들이마시고 말았다"면서 "이렇게 안타깝고 아쉬운 경기는 처음"이라고.
◇예선 D조를 담당하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미디어담당관 쿠퍼씨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난 뒤 "아마도 한국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중 가장 재수가 없는 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씨는 "세상에 경기가 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가 있느냐"면서 한국 관계자들을 위로하기도.
◇우루과이와의 경기서 분패한 한국 선수들은 숙소인 니케 레이크리조트호텔에 돌아가서도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팀 분위기도 먹구름이 내려앉은 양 어두웠다.
하지만 선수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서로를 격려.
◇한국전 승리로 예선탈락의 위기를 모면한 우루과이 선수단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은 호텔 로비에서 한국팀 관계자들을 만나면 애써 말을 걸며 아는 척을 하거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등 `불난 집에 부채질'.
◇주나이지리아 한국 대사관측이 99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국기 대신 북한의 국기가 사용된 데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와 국영TV 책임자에게 서면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고 `더 포스트 익스프레스'지가 8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TV는 지난 5일 에누구의 은남디 아지키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포르투갈 경기를 중계하면서 북한의 인공기를 내보내 한국의 안방까지 전해지게 했었다.
나이지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실수 때문에 한국인들로부터 엄청난 항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두 번 다시 이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청소년팀은 9일 오전 10시 에누구시내의 비가드 세미나리구장에서 1시간반 동안 전날 경기의 피로를 푸는 회복훈련을 실시.
오후에는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