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령'] 최민수 vs 정우성'카리스마 대충돌'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4시 32분
`태양은 없다'를 본 한 여성관객은 "두시간 동안 정우성과 이정재란 두 남자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핵잠수함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 `유령'(민병천 감독－우노필름 제작)은 최민수와 정우성이란 강렬한 카리스마의 두 주인공이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들은 제복을 입고 나와 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 할리우드의 잠수함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서 진 해크먼과 덴젤 워싱턴의 숨막히는 대결을 연상케한다.
최근 `유령'의 포스터 촬영에서 이들은 대충돌의 이미지를 다양한 포즈로 표현했다. 쭉 뻗은 몸매에 받쳐입은 하얀 제복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는 게 스태프들의 평.
이 영화에서 최민수는 핵잠수함 내에서 주여진 임무를 거부하고 반란을 주도하는 부함장, 정우성은 이를 저지하려는 엘리트 장교역이다.
둘의 배역명은 202(최민수), 431(정우성)이란 숫자인데, 비밀임무를 띠고 핵잠수함에 탑승하는 이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유령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이름없이 번호로 불리는 것이다.
`유령'은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가 8년전부터 준비해온 `꿈의 영화'. 당시만해도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관객들에게 통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선뜻 제작에 손댈 수 없었고, 95년 유사한 소재의 `크림슨 타이드'가 나오면서 잠시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 `쉬리' 등 한국형 대형 액션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유령'에 거는 차대표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