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3할타율 30홈런 세자릿수 타점 '3색꿈'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14시 18분
롯데 마해영（29）이 `세가지 용꿈'에 부풀어 있다.
달라진 롯데선수단 가운데서도 가장 달라진 마해영이 1천년대의 마지막해를 최고의 해로 장식할 빈틈없는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았다.
3할타율과 30홈런, 세자리수 타점.
이 세가지 모두 아직 밟아보지 못한 고지이지만 마해영의 최근 무시무시한 타격페이스를 보면 충분히 달성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광주 해태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6할（15타수 9안타）과 8타점으로 2부문서 8개구단의 수위를 달리는데다 홈런은 2방으로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마해영의 `타격 빅뱅'이 없었더라면 거인 폭풍의 4연승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득점권에 주자를 놓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거나 승부처와 관계없는 상황서 장타를 터뜨려 팬들의 야유를 들었던 마해영.
올해의 변신은 너무 극적이다.
팀타선 연쇄폭발의 한가운데에 자리했고 올린 타점의 대부분이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포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타석에 서면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실밥이 보일 만큼 타격감이 좋습니다. 팀의 상위권 도약에 힘쓰다보면 세가지 개인적인 바람도 물흐르듯 달성될 걸로 믿습니다."
메이저리거 호세가 4번에 배치된 것도 마해영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소.
바로 앞의 호세가 진루타를 쳐 `먹음직스런' 득점찬스를 차려놓거나, 상대투수가 호세를 피해 마해영과 승부를 걸었다 한방을 맞고 무너지는 상황의 연속.
`거인의 꿈'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