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연승, 질래야 질 수가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8일 01시 42분
불행에는 `마(魔)'가 끼고, 행복에는 `운(運)'이 따르기 마련이다.
4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가 요즘 그렇다.
공수주 손발이 딱딱 들어맞고 운까지 따라주니 질래야 질 수가 없다.
광주 해태전에선 4－4 동점인 9회초 1사 만루에서 2번 김대익의 스퀴즈번트 실패가 도리어 득이 됐다.
완전히 걸린 3루주자 김현민을 런다운 플레이하던 해태 투수 이병석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결승점을 얻어낸 것.
물론 운을 얻어내기까지엔 실력도 뒷받침됐다.
3할이 넘는 팀타율이 증명하듯 1번부터 9번까지 물샐틈없는 `기관총 타선'은 롯데의 가장 큰 자랑거리.
특히 4번 호세, 5번 마해영의 중심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태전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호세는 4타수 2안타 1타점, 마해영은 4타수 3안타 2타점.
4경기에서 호세 14타수 7안타(0.500), 마해영 15타수 9안타(0.600)로 둘은 엄청난 공격력으로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결 높아진 마운드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형광－문동환－손민한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발축이 든든하고 신인 정원욱이 허리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고－경성대 출신의 1억5천만원짜리 루키 정원욱은 지난 5일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무대를 장식하더니, 7일 해태전에서도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꽉 짜여진 공격과 수비+운+신인의 활약.
롯데는 지금 `잘 나가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 광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