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성현 6단 ●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5시 28분
제4보(38∼55)＝윤 6단이 93년 패왕전 도전자로 바둑계의 각광을 받을 무렵, 최 6단은 입단 2년차 밖에 되지 않던 무명 소졸(疎拙)이었다.
당시로선 최 6단에게 부러운 대상이었던 윤 6단이었지만, 최 6단은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며 그 차이를 순식간에 좁히고 만다. 그에 대해선 다음 보에서 계속하겠다.
백 38 지킴에 흑 39 저공 침투, 이에 백 40의 대응까지 `삼성화재배'의 수순과 같다. 여기서 흑 41이 최 6단의 변신. 당시 이창호 9단(흑)은 흑 1로 3．3에 뛰어들었다. 9까지 귀살이를 한 뒤, 백 10에 대해서는 패의 맛을 남긴 채, 흑 11로 붙여 좌변을 깨는 바둑이었다.
어쨌든 백 42로 막았을 때 귀살이를 하기 전에 흑 43으로 끊어간 수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단순히 47∼51까지 귀에서 사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52까지 되고 보니 흑 43, 45는 괜한 수가 되어 오히려 하변 일대 백세를 더욱 튼튼히 해 준 이적의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