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박성화감독,고정운등 간판급5명 부상에 시름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01시 33분
"차（車）, 포（砲） 떼고 어떻게 해야할지…."
포항 박성화감독이 `부상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급 선수 5명이 대거 고장나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31일 대우와의 개막전에서 이렇다할 몸부림도 쳐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현재 `장외 인사'는 고정운（33·FW）, 백승철（24·FW）, 이영상（32·DF）, 이동욱（23·MF）, 그리고 나이지리아로 나가 있는 이동국（20·FW） 등 5명.
고정운은 2일 일본으로 건너가 부상부위인 오른쪽 무릎을 정밀검사할 계획이라 이미 조별리그 출전은 포기한 상태.
백승철도 왼쪽 발목이 안좋아 2개월째 고생 중이다. 최근 팀훈련에 합류했지만 정상적인 트레이닝은 아직 무리다.
설상가상으로 빗장수비수인 이영상은 지난달 청소년대표팀과의 경기에 앞서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했다. 이번달 중순은 되야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전망이다.
박감독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올해 처음 얼굴을 내미는 거물급 신인들마저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연세대 출신의 미드필더 이동욱은 지난 1월 팀훈련에 합류하자마자 대학시절부터 앓아오던 척추분리증이 도졌다. 현재는 `나홀로' 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지만 실전 투입은 어려운 상태.
"잇몸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죠. 여기에다 팀의 꽃인 이동국마저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죽을 맛이네요."
박감독은 당분간 정재곤（FW）, 김세인（MF） 등 신인들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아무래도 주전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 서태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