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6)쌍방울 끈기+뛰는 야구로 정면돌파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올시즌 `쌍방울이 과연 몇위나 할까'는 현대의 2년 연속 우승 여부 만큼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작년 조규제 김기태 김현욱을 줄줄이 내보낸 단촐한 선수단.

현금트레이드를 승인받는 과정에선 KBO에 `3할 승률 보장'이라는 굴욕적인 약속도 했다.

꼴찌는 맡아놨다는 주위의 평가속에도 김성근감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자신감의 원천은 어디일까.

끈질긴 승부근성, 엄청난 훈련, 강인한 정신력.

그러나 무엇보다 부실한 방망이를 상쇄시킬 단단한 마운드가 원동력이다.

◇ 거포없는 타선, 대책은 있는가.

김기태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5차례의 시범경기서 홈런이 `제로'다.

차선책으로 올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이왕 `한방'이 없다면 팀배팅과 도루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양용모 조원우 최태원 이진영 강민규 등 준족들이 틈만나면 뛸 태세다.

◇ 선발 마운드는 작년보다 나아졌다는데.

일단 5인 로테이션이 제대로 짜진다. 앤더슨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 비아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화려하진 않지만 알차다.

특히 외국인투수 앤더슨은 작년보다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 제1선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는 비아노가 얼마만큼 빨리 한국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의 `잠수함 트리오'는 부상만 없다면 두자리승수를 기대해도 좋을 듯.

◇ 김성근감독 특유의 용병술이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발휘될까.

해마다 번뜩이는 재치로 돌격대를 이끌어온 김감독의 작전은 쌍방울 전력의 7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올해도 선수단을 장악하는 특유의 카리스마, 변화무쌍한 두뇌회전으로 적재적소에 필요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 벌떼 마운드는 재현되나.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마당에 변칙이 아니고는 승리가 어렵다. 매경기 불펜에서 단체로 몸을 푸는 투수들을 볼 듯 하다.

하지만 올시즌 앤더슨 김기덕 성영재 3명에게는 매경기 5이닝 이상을 던지게 하고 5일 간격의 로테이션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는 정상급 구원투수 김원형이 버티고 있다.

◇ 이적생, 퇴출생, 신인들이 제 역할을 해낼까.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이민호와 동봉철의 `페이스 업'이 눈에 띈다. 주전 3루수에 5번으로 뛸 이민호는 버거씨병을 딛고 꿋꿋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통풍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동봉철은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작년 현대에서 퇴출된 김광림은 톡톡 튀는 대타요원으로, 유일한 신인 이진영은 주전 우익수로 나선다.




◇예상타순




타순
선수



1
양용모



2
*동봉철



3
조원우



4
이동수



5
이민호



6
최태원



7
김상래



8
*이진영



9
김호










◇투수보직


선발

앤더슨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
비아노




중간

가내영
오복옥
유현승
*오상민
*박창현



마무리

김원형








* 표는 왼손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