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역사상 첫 동시 우승 '듀발 부자 만세'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3시 54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날 고향인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미국 PGA투어와 시니어 투어에서 동시에 우승하는 사상 초유의 `부자（父子） 챔프'의 역사를 만들어냈기 때문.
아버지 밥（52）은 29일 밀턴의 무어스GC（파72）에서 끝난 시니어 투어 에메랄드 코스트 클래식 골프대회서, 그리고 아들 데이비드（28）는 폰트 베드라 비치의 소우그래스 TPC코스（파72）에서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아버지의 우승 스코어는 10언더파이고 아들의 우승 스코어는 3언더파.
듀발가（家）는 이날 상금으로만 106만5천달러를 챙겼다.
아들의 몫은 90만달러이고 아버지의 몫은 16만5천달러.
이들 부자의 경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왕이었던 아들은 올시즌 상금 210만달러를 기록, 최단 기간내 200만달러를 돌파하며 올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세계랭킹에서도 부동의 1위였던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아버지의 기쁨도 못지 않다.
지금까지 어느 대회서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
클럽이나 연습장에서 티칭 프로를 주로 하던 밥의 PGA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 82년 탈라하시 오픈에서 19위에 오른 것이고 벌어들인 상금도 고작 1천283달러 밖에 안된다.
지난 97년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는 70만달러를 벌긴 했지만 아직 우승기록은 없고 97피츠버그 시니어 클래식에서 2위를 했던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같은 주（州）긴 하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경기를 해 부자가 곧바로 우승의 기쁨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이날은 듀발 집안 최고의 축제일임에 틀림없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