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코스트너] '여자는 지긋 영화만 전념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28일 15시 11분
"여자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오로지 영화에만 매진하겠다."
지난 몇년간 슬럼프속에서 허덕였던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44)가 최근 `결혼 포기, 연기 전념'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스트너는 9년전 `늑대와 춤을'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쓸때만 해도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던' 배우 중 하나. 그러나 정상에 오른 뒤부터 본업은 제껴두고 여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배우로서의 재능을 소진시켜 주위를 안타깝게 해왔다.
"솔직히 내가 바람둥이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코스트너가 이렇게 단호한 선언을 하게 된 것은 지난 몇년간의 애정행각에 대한 회한과 반성 때문이라는게 주위의 분석.
코스트너는 지난 94년 아내 신디와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4천만달러를 날린 뒤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수많은 여자들과 스캔들을 일으켜왔다.
슈퍼모델 엘 맥퍼슨과 세릴 티그스, 나오미 캠벨, TV스타 조안 런든, 실베스터 스탤론의 전처 앤지 에버하트, 롱다리 미녀배우 미라 소르비노 등 모두 합치면 축구팀 하나를 만들고 남을 정도.
이렇게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돼 있는 동안 그가 돈을 잔뜩 들여 만든 SF영화 `워터월드'와 `포스트맨'은 잇달아 흥행에 실패, 그는 파산 직전에 몰렸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없다. 사랑은 너무 쓰고 단지 배우로서 다시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
최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등장하기도 했던 코스트너는 요즘 신작 `병속의 편지' 촬영을 끝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낭만적인 선원으로 연기변신을 시도, 그의 히트작 `보디가드'와 `꿈의 구장'의 이미지로 복귀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약속한 코스트너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두고 볼 일이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