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상] 수상자 수상소감
기사입력 1999년 03월 25일 13시 57분
▲김학봉（최우수선수）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인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이렇게 큰 상으로 이어질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 말고도 큰 일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 MVP를 받아도 되는지 송구스럽다.
학생시절에도 개근상 말고는 받은 기억이 없고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도 지독하게도 상복이 없었는데 태어나서 가장 큰 상을 받고 보니 얼떨떨할 뿐이다.
대표팀 합숙으로 `생이별'을 감수하며 격려해준 아내와 아들 유빈이에게 당당한 남편과 자랑스런 아빠가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
더욱 훈련에 정진,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상금으로 가족들에게 모처럼 괜찮은 가장 노릇을 해보고 싶다.
▲김태현（우수선수．기록부문）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솔직히 상 하나쯤은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받고 보니 쑥스럽다.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관계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이곳 뉴질랜드는 기후와 시설이 좋아 훈련성과가 좋다.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그땐 MVP에 도전하겠다.
▲김제경（우수선수．투기부문）
지난 10년간의 선수생활을 보상받은것 같아 기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 수상에 보답하겠다.
많은 동료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렸는데 나만 상을 받아 미안하다.
전체 태권도인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종주국이라지만 중량급（重量級） 우승은 이제 쉽지않으니 만큼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
▲윤용일（우수선수．구기부문）
많은상을 받아 봤지만 언론사에서 주는것은 처음이라 끼쁨이 두배다.
특히 테니스와 같은 비인기종목에 배려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
한국테니스도 윔블던과 같은 그랜드슬램대회 본선에 나갈수 있도록 더욱 기량연마에 힘쓰겠다.
▲이종호 럭비대표팀 감독（단체상）
럭비를 시작한지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대표팀 뿐만아니라 럭비라는 종목이 이렇게 큰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 상은 우리 대표선수들의 것이기 보다는 그동안 럭비발전을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려왔던 럭비인 모두의 것이다. 생채기와 피멍이 든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조희연（여자신인상）
대단한 일도 아니었는데 이토록 큰 상을 준 스포츠조선과 코카콜라에 감사드린다. 나는 유난히 잠이 많다.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가도 조는 일이 있을 정도다. 매일 아침 `잠보' 딸을 깨우느라 전쟁을 치렀던 엄마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허리부상은 많이 좋아졌지만 최근 어깨에 약간의 통증이 남아 있다. 몸관리에 신경을 써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말겠다.
▲채봉진（남자신인상）
고향에서 벼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집에서도 막내고 팀에서도 제일 어려 어딜 가나 귀여움을 독차지했는데 상까지 받는다니 모두들 큰 일 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어머니께 상을 받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상금 잘 간수해서 갖고 내려오라고 당부 하셨다. 상금으로 그동안 도와준 친구들을 모아놓고 햄버거로 한턱 낼 생각이다.
▲박길철（최우수지도자）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공인받은 첫 상이라 정말 기쁘다. 신문에 날 일 한번 없는 비인기종목이지만 이럴때는 설움이 싹 가신다. 선수시절 86, 90아시안게임 2연패를 하고 94년 3연패에 도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한스러웠는데 지금에야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오는 5월 2일 전남 여수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인데 이번 상을 다시 없는 큰 축복으로 받아들이겠다.
▲신동성（연구상）
뜻밖의 큰상을 받게되어 기쁘다.
한국 스포츠발전을 위해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스포츠과학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
아직 스포츠과학이 훈련현장에 접목되는데는 설득력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더욱 체계적인 스포츠과학 이론을 개발, 지도자들을 설득시키고 한국스포츠가 국제경쟁력을 갖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균（공로상）
지난 1월 선수촌장직에서 물러나 조용히 후진양성에 힘쓰려 했는데 이렇게 큰 상으로 불러내 당혹스럽다. 특별히 큰 일을 한 것도 없고 직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일선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다. 한국스포츠를 세계강국으로 끌어올리는데 젊음을 바친 체육 관계자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김준성（특별상）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유공 백마장을 받은 것이 마지막 수상 경험이었는데 17년만에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 특히 개인적으로 받는 것은 생애 처음이다. 나에게 상을 주어서라기 보다는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애써 찾아준 스포츠조선에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