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英 템즈강변에 '밀레니엄 돔' 건설공사 한창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5시 06분
세계 표준시로 유명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인근 템즈강변에 새 세기를 상징하는 지상최대규모의 밀레니엄 지붕이 건설중이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 올가을 완공예정인 `밀레니엄 돔'은 영국의 밀레니엄 사업 중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
멀리서도 한눈에 드러나는 이 거대한 돔은 우산모양의 지붕에 100@ 높이의 철빔 12개를 꽂은 형태. 마치 새 세기를 향한 안테나처럼 보이는 철빔들이 `시간'을 상징하며 돔지붕을 지탱한다. 지붕은 보잉 747을 얹어도 끄떡없는 특수 유리섬유. 지붕둘레만 1㎞, 중심 높이가 50@. 파리 퐁피두센터로 유명한 리차드 로저스가 설계를 맡았다.
돔 넓이는 22만여평으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의 2배,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주경기장의 2배 크기로, 한번에 3만5천명의 관객을 입장시킬수 있다.
우리돈으로 약9천억원(4억5천만파운드)이 들어가는 이 돔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띠고 있다. 그 속에 21세기 새 밀레니엄의 비전을 제시하는 14개의 대형 주제관과 특별관이 들어서 주제별 전시회와 드럼쇼 등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 주제관은 교육, 일, 마음, 정신, 놀이, 종교, 몸, 국가정체성 등으로 구성된다.
이 돔은 200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장 예정. 그 이후 용도에 대해서는 영국 정부가 여론을 모으고 있다.
존 바버 영국문화부 공보관은 "밀레니엄 돔이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이면서도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올7월부터 티켓판매에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세계각지의 반응이 크다."고 자랑했다.
원래 이곳은 석유, 가스, 타르저장고 등으로 쓰인 오염지역으로 실직률이 75%에 달했던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돔프로젝트 덕에 주변에 큰 공원과 밀레니엄 빌리지가 조성되면서 부근의 땅값이 오르고 고용창출 효과까지 거둬 지역민들의 새희망이 되고 있다는 것. 템즈강변을 오가는 배와 지하철,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