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변화구는 낮게 직구는 철저히 '여우피칭'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13시 04분
주니치의 `삼손' 이상훈（28）이 `여우'로 둔갑한다.
25일 오후 1시 지바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마린즈와의 시범경기서 탈을 벗는 것.
시범경기 네번째이자 마지막 등판인 이상훈에게는 운명의 일전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우 피칭'을 앞세운 완벽한 승리가 목표다.
승리를 따낸다면 지난 10일 니혼햄전과 18일 오릭스전을 포함해 최근 3연승.
이렇게 되면 제 5선발 `0'순위가 확실하다.
"공이 지저분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이번에는 완벽하게 타자들을 요리하겠다."
지난 3게임서 이상훈의 귀를 가장 거슬리게 했던 말은 "너무 정직하다"는 것.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정면승부가 많았기 때문이다.
10개의 안타도 대부분 삼진을 의식한 무리한 피칭에서 비롯됐다.
롯데전서 코칭스태프가 염두에 두고 있는 이상훈의 합격 점수는 5이닝 1실점.
지난 3게임서의 10이닝, 3자책점（방어율 2.70）을 보태면 15이닝 4자책점, 방어율 2.40으로 누가봐도 만족할만한 성적표다.
현재 왼손 노구치와 야마모토, 오른손 다케다와 가와카미 등 제 4선발까지는 정해졌다.
우완 사이드암스로 쓰루타와 남은 한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한발 앞서있다.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이상훈의 역투가 주목된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