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프로축구계 '보신탕 금식' 찬반 양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4시 31분
앞으로 프로축구계에선 `보신탕'이 사라질 것 같다.
프로축구 K리그（정규리그） 마스코트에 진돗개 `킥키기'가 선정되면서 축구인들 사이에 `보신탕 안먹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22일 "그라운드에서 진돗개가 축구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켠에선 `고기'를 뜯을 순 없지 않느냐"며 `보신탕 금식'을 선언했다.
일부 축구감독들도 이에 동조를 하고 있어 `보신탕 안먹기 운동'은 전 축구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하지만 몇몇 `골수 보신탕파' 축구인들은 펄쩍 뛰고 있다.
"팀 마스코트가 황소인 종목이 있는데, 그 팀 선수들은 쇠고기를 안먹습니까?"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가 보신탕에 시비를 걸 때마다 `열'을 받았는데 이젠 `내부의 적'이라니…."
이에맞서 `보신탕 금식파'들은 "보신탕을 무조건 먹지말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 "축구인기 올리기에 진돗개가 한몫하는 상황에서 `자제'를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하튼 올시즌 축구장 부근의 보신탕 식당들은 일단 `비상령'을 발동해야 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