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30득점 7AS '천재 해결사 폭발'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4시 03분
지난해 5월 나래는 정인교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기아에 내주고 허 재를 데려왔다.
게다가 이 `빅딜'에는 8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기아가 지명하는 용병과 윌리포드를 바꾸는 옵션까지 붙어 있었다.
결국 나래는 허 재 하나를 모시기 위해 간판스타 2명과 새내기 1명을 희생시키는 출혈을 감수한 셈.
모험에 가까운 대형 트레이드에 주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고 "나래가 완전히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도 들었다.
코트에선 `황혼기'에 가까운 34세의 허 재에게 과연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었을까.
정규리그에서 기아가 2위에 오른 반면 나래는 4위에 그치면서 양팀의 `손익'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꼼꼼하게 주판알을 튀긴 나래의 계산은 달랐다.
원년리그 준우승,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성적을 거둔 나래로서는 `해결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허 재 영입에 목을 맸다.
또 허 재의 `천재성'은 매게임 결승과도 같은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예상은 기가 막힐 정도로 맞아 떨어졌다.
20일 원주에서 벌어진 LG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서 허 재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첫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을 향한 기나긴 여정중 다만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말하는 허 재.
그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다른 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혹시나'하고 가슴 졸이던 농구팬들은 `역시 천재'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