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핸디캡 레이스' 이변 예고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5시 17분
경주로에 이변이 예고되고 있다.
요즘들어 핸디캡 레이스의 스릴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핸디캡 레이스는 출전마들의 능력에 따라 부담중량(기수와 안장 등의 무게)을 가감해 치르는 레이스.
이같은 핸디캡 레이스에서 출전마들이 한꺼번에 몰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지난주 일요경마 제10경주(2,000m 레이스)의 경우 3∼6위 4마리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 레이스에선 `머스코카프라스펙'이 작년 그랑프리 대상경주 준우승마 `울프사일런서'를 제치고 우승을 낚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우승마와 꼴찌마의 결승선 통과 시간이 불과 0.9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0.9초를 거리로 따지면 4.67마신(약 11.2m)에 해당된다.
올들어 출전마들의 능력차가 거의 평준화된 레이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마사회가 올해부터 1㎏이었던 핸디캡 단위를 0.5㎏으로 세분화 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특히 수의학박사를 핸디캐퍼로 배치하는 등 핸디캡팀을 대폭 보강하고 경주마별 능력을 집중 파악, 핸디캡을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승마와 꼴찌마간의 결승선을 통과하는 착차(着差)가 크게 줄었다.
올들어 20차례 치러진 핸디캡 레이스 가운데 우승마와 꼴찌마간의 최저 착차는 4.67마신(지난 14일 10경주)으로 지난해의 7.38마신(3월15일 10경주)보다 3마신 가까이 줄었다.
5위 이내 입상마들의 평균착차도 5.6마신으로 지난해 보다 0.1마신 단축됐다.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출전마들의 능력차가 계속 좁혀져 결국엔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사회 박일웅 핸디캡부장은 "경마는 출전마들의 능력을 평준화 해 어느 말이 입상할지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편성하는 것"이라며 "핸디캡 레이스는 선두그룹 5마리 이상이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것이 성공하면 예측불허의 혼전이 잇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