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목선수] 하은철 -예술 같은 슈팅에 준수한 외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4시 02분
전북 현대의 하은철（24．MF）은 올해의 스타 1순위다.
예술에 가까운 슈팅과 그라운드의 `정우성'으로 통하는 준수한 외모, 적극적인 성격….
하은철이 데뷔 첫해인 작년에 터트린 골은 모두 7골.
이중 3∼4골은 축구인들도 깜짝 놀란 작품이었다.
축구 선수로는 작은 신장（1m76）이면서도 뛰어난 점프력과 체공력을 활용한 헤딩,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예측불허의 슈팅도 그만의 재능이다.
또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흐름을 읽는 눈도 성공을 약속하는 요인.
하은철은 성균관대 3학년때인 지난 96년 대학통합 득점왕（16골）에 오르며 각광을 받았다.
이 해에 21세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고 다음해인 97년에는 동아시아대회 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이 대회를 준비하던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프로에 입단한 작년에는 팀의 동계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체력이 약하다는 꼬리가 붙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동계훈련을 동료들과 똑같이 소화해 체력에도 자신감을 얻은 상태.
이런 하은철을 최만희 감독은 `골잡이'로 적극 키울 작정이다.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중반쯤 그를 투입해 `골 사냥'을 시킨다는 것.
실제로 지난 2월 일본 전지훈련에서 하은철은 교체멤버로 나갔으면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8골（6게임）을 터트렸었다.
스타성이 짙은 하은철은 팬도 초등학생부터 중년까지 다양하다.
특히 지역 토박이（전주 중앙초등-이리동중-군산제일고）인 그를 위해 지난 6일에는 태기표 전 전북부지사 등 지역인사 300여명이 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작년 그의 연봉은 1천320만원.
그러나 올해는 3천만원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만희감독은 "체력훈련을 충실히 한 하은철은 분명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올 전북의 성적은 그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철도 "작년이 이동국（포항）, 안정환（대우）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분명 나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