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채시라] '마침내 부부됐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55분
"따져보니 그러네!"
최수종과 채시라는 생각해보면 웃음이 터지는 모양.
이들은 `각시방 사랑열렸네' `아들과 딸' `파일럿' `야망의 전설' 등 지금까지 네번이나 같은 드라마에 출연, 세번이나 연인이 됐다.
하지만 우연찮게도 `한이불'을 덮는 신은 짜장 한번도 없었단다.
다섯번짼 사정이 다르다. 4월 5일부터 방송되는 KBS 1TV의 일일극 `사람의 집'(극본 박진숙 연출 김현준 표민수). 이들은 드라마 초반부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최수종(서원탁역)은 대학 시간강사, 채시라(심말희역)는 서양화를 전공한 신세대. 같은 대학출신으로 친구로 지내다 `한이불'을 덮는데 신혼초부터 사랑싸움이 볼만하다.
이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울 대방동의 주택가 촬영장엔 벌써부터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엷은 화장에 레이어드밥 헤어스타일을 한 채시라는 하늘색 바지와 병아리색 핸드백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얼마전 아들은 얻은 최수종의 얼굴엔 틈만나면 아지랑이 같은 웃음이 번진다.
코믹연기가 압권인 권오중과 신세대 최정윤이 짝을 이루고, 이순재 남능미 고두심 등 베테랑 중견들의 탄탄력 연기력도 `사람의 집'을 뒷받침한다. 박성미_정종준부부는 드라마에 꽃술을 달 `히든카드'.
KBS는 최근 일일극의 시청률 경쟁에서 MBC에 밀렸다. KBS 드라마국 모간부는 "이번에도 죽쓰면 이거야"라며 손을 목에 들이대며 짓는 표정이 `장난'이 아니다.
탄탄한 극본을 연기자가 살려주면 일일극은 뜬다. `정때문에'의 김현준, `거짓말'의 표민수 두PD는 KBS의 최고 카드패. 이웃과 가족의 얘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제시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출사표지만 `사람의 집' 안팎엔 스타들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