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나산,드래프트1순 위 '그래도 1억은 주겠지'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나산에 지명받은 조상현（23．1m87）의 몸값이 궁금하다.
대졸 최대어와 주머니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구단의 만남.
나산의 붉은 구슬이 첫번째로 나오자 조상현이 고개를 떨구고 쓴 커피를 들이킨 것도 "생각만큼 대접받기 힘들겠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조상현은 돈얘기가 나오자 "전체 1순위에 어울리는 대우를 해주리라 믿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연세대 최희암 감독이 "야, 한 1억5천만 달라고 그래"하고 속을 떠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됐다.
조상현은 지난해 드래프트 1번 현주엽에 자를 들이대고 있다.
현주엽이 1억8천만원을 받았으니 구단사정이 제 아무리 어렵다 해도 무조건 억대는 넘어야 도장을 찍는다는게 조상현의 속내다.
문경은_이상민_서장훈으로 이어지는 연세대 스타군단의 계보를 잇는 인기도로 보나 국가대표 부동의 슈터로 인정받았던 경력으로 보나 그 정도는 `최소한의 요구'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나산 이기홍 단장은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면서도 "우리팀 최고액선수는 8천만원을 받는 최명도"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누구나 탐내는 최대어를 낚아올린 기쁨도 잠시, 이제 나산은 조상현의 몸값으로 고민할 차례가 됐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