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14시 36분
제11보(201∼230)＝백 2로 중앙을 에워싸며 좌하변에서 중앙을 거쳐 우상변까지 뻗은 거대한 흑 대마의 삶을 강요했을 때가 마지막 승부의 기로였다. 흑은 5로 살기 전에 약간의 득이라도 볼 요량으로 중앙을 선수행사하고자 둔 3의 수가 대악수가 되고 만 것이다. 검토실의 한편에선 이 수가 최후의 패착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결론은 [참고도] 흑 1의 곳을 선수할 자리라는 것이다. 백 2 응수가 불가피할 때 흑 3으로 살아둔다. 다음 백은 4∼8까지 흑 한점을 취하는 정도인데 실전 8까지 잡힌 모습과 비교하면 집으로만 서너집 차이. 게다가 실전은 11, 13의 끝내기가 시급한 끝내기가 되고 있지만 [참고도] 는 A가 별 시급한 곳이 아니어서 선수를 잡을 수가 있다. 아무튼 실전과는 큰 차이였다.
14 이하는 백의 끝내기 독무대. 특히 백 14, 16은 단순한 역끝내기가 아니라 흑 19로 `가'의 곳에 넘는 끝내기를 방지하고 있다. 즉 흑 19로 `가'에 넘는 것은 백 `나'로 찔러둔 뒤 백 `다'로 치중하는 수를 유발함을 확인 바란다. 백 30의 시점에서 국면은 반면승부. 이후의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
[해설．김재구 8단]